"사회복지사는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중재자입니다. 이들의 역할이 보다 확대되고 있는 만큼,직업적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59 · 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사회복지사를 과거처럼 불쌍한 사람을 돕는 착한사람,봉사자로 인식해 자기 희생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가 공인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는 39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7만여명(공무원 1만500명)이 사회 곳곳에서 하루 600만명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
조 회장은 "사회복지사의 활동 영역은 2000년부터 병원 학교 군대 등으로 넓어지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의료사회복지사는 이미 활동 중이며 학교사회복지사는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복지사는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인해 1년 만에 현장을 떠나면서 서비스업무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사회복지사 공제회 도입,초 · 중 · 고 학교사회복지사업 확대 시행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제회는 퇴직연금급여사업 등을 통해 복지사 처우를 개선하는 기관이며 학교사회복지사업이란 학교사회복지사가 교육 이외에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돕는 것이다.
그는 "2007~2008년 정부에서 학교사회복지사 제도를 시범운영한 결과,학생의 65%가 학교사회복지시설을 이용했고 교사의 83.5%가 실무에 긍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응답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제 우리나라는 빈곤 해결을 위한 '소비형' 복지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투자형' 복지로 하루빨리 의식과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익사업인 '희망넥타이 캠페인'은 저소득 계층의 실질적인 자립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사회복지사들이 이 캠페인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전쟁고아로 한 살 때인 1951년 경남 마산의 고아원(인애원)에서 성장했다. 그는 "고아가 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었는데 사회가 곱게 보지 않는 것이 가슴아팠다"며 "앞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사회복지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08년 3월 대의원 선거에서 임기 3년의 회장에 선출된 조 회장은 경남사회복지사협회,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자살예방협회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사회보장심의위원회 위원,북한이탈주민후원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